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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던진 질문

by moosona 2025. 5. 20.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의 마지막 여정. 인간의 욕망, 기술의 폭주, 그리고 윤리적 선택까지. 액션 너머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 AI든 핵이든, 결국 문제는 인간이었다.

▩영화 정보 

  • 제목: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커닝 (Mission: Impossible – Dead Reckoning Part Two)
  •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 출연: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 사이먼 페그, 빈그 레임스 외
  • 러닝타임: 약 170분
  • 국내 개봉일: 2025년 5월 17일
  • 줄거리 요약:
    이단 헌트와 IMF 팀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인공지능 ‘엔티티’를 저지하기 위해, 전 세계를 무대로 마지막 임무에 나선다. 열쇠를 가진 자만이 AI를 통제할 수 있고, 이는 곧 세계의 운명을 결정지을 권한이다.

 

▩감상 – 눈을 뗄 수 없었던 액션, 그리고 그 이면

이번 8편은 단순히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위험한 액션’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나는 오히려 그 화려한 액션 뒤에 가려진 질문에 더 마음이 갔다.

“우리를 위협하는 건 AI일까, 아니면 통제하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일까?”

영화 속 엔티티는 인간이 만든 ‘완벽한 프로그램’이었지만,
그 존재는 곧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바이러스와 같았다.
기이하게도, 나는 이미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은  AI의 대단함을 체험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이야기가 단순한 공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 배우 톰 크루즈 – 늙어가는 스타의 우아함

클로즈업되는 그의 얼굴에서는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달리고 도약하고 목숨을 건 스턴트를 해내는 모습은
말 그대로 영화 그 자체였다.

이단 헌트도, 톰 크루즈도 여전히 멋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그의 주름까지 멋있었다.
나도, 그도, 우리 모두가 긴 세월 그의 영화를 감상하며 그와 함께 나이 들어왔음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 작품이 던진 질문 – 그리고 우리가 마주한 현실

엔티티라는 존재는 결국 AI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우리 탐욕과  공격성의  투영물이었다.
정보, 전쟁, 무기, 핵... 그리고 그것들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탐욕과 공격성.
영화가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진 이유는,
가장 비현실적인 존재인 엔티티와 핵공격이 결국 ‘인간의 선택과 결정’에서 비롯된 결과였기 때문이다.

기술보다 위험한 건, 절제 없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은 오늘도, 우리가 만든 알고리즘을 타고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결론 – 판타지 같은 현실, 현실 같은 판타지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커닝》은
그저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액션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통제할 수 있는가?"
"스스로 만든 위험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가?"

눈을 뗄 수 없었던 170분,
그 끝에서 남은 건 스릴이 아니라 묵직한 여운이었다.

 

★ 별점 (5점 만점)

4.5 / 5

  • 액션의 정점,
  • 긴장과 철학의 결합,
  • 그러나 다소 복잡하고 긴 서사엔 집중력 필요.
    (하지만 그 모든 걸 감당할 만큼, 충분히 가치 있음.)

▩기억에 남는 대사

“이건 너의 운명이야, 이단. 너는 선택받은 게 아니야. 스스로 선택한 거야.”

IMF 동료 ‘벤지’가 이단에게 했던 이 말은,
누구도 영웅으로 태어난 게 아니라, 선택하고 감당해 내는 자가 영웅이라는 선언처럼 들렸다.
그리고 자신의 삶은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것도.
그리고 때론 그것이 무거운 숙명일수도 있다는.

▩관람 포인트

  1. AI보다 무서운 건 인간의 욕망 – 선택의 책임을 묻는 영화
    • 이 영화는 ‘기계 대 인간’이 아니라,기계를 만든 인간의 끝없는 욕망 을 묻는 작품이다.
    • 누가 조종하느냐가 핵심이다. 기술은 도구일 뿐, 진짜 위험은 우리 안에 있다.
  2. 전편을 꼭 안 봐도 OK – 집중하면 흐름은 따라간다
    • 전작 《데드 레커닝 파트 1》과 이어지긴 하지만,
      영화는 핵심 관계와 설정을 충분히 암시해준다.
    • 액션과 대사의 흐름에 집중하면 전편을 보지 않아도 몰입 가능.
    • 다만, 엔티티의 정체나 열쇠의 의미 등은 간략히 알고 가면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3. 톰 크루즈의 실사 스턴트 – 여전히 인간계 초월
    • 뛰고, 달리고, 하늘을 나는 톰 크루즈.
      이번에도 본인이 직접 해낸다.
    • 카메라에 담긴 그의 눈빛과 근육,
      “내가 여기 있다”는 배우의 존재감이 각인된다.
  4. 시대정신이 담긴 스파이 액션
    • 단순한 첩보물이 아니라,
      AI 윤리, 정보 통제, 인간의 자율성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 팬뿐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
  5. 성적 편견을 넘은 여성 캐릭터의 활약
  • 이번 8편은 여성 캐릭터를 소비적·도구적으로 쓰지 않았다.
  • 썰매를 끌며 도운 전직동료의 아내, 뛰어난 기량의 여주인공, 그리고 대통령 자리까지.
  • 각자의 위치에서 강인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며,
  • 영화의 긴장과 결정을 실질적으로 이끌어냈다.
  • 마지막에 파괴가 아닌 올바름을 선택한 여성 대통령의 결정,
    그 한 순간은 어떤 액션보다 강렬한 메시지였다.

“정령, 마지막인가 싶더군. 함께 긴 세월을 따라, 시대의 흐름을 함께 건너온 것 같아.”
“불가능한 임무를 함께 해낸 건, 이단 헌트만이 아니었다. 우리 모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