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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여행 3일차 한달 살기 같은 여행

by moosona 2026. 1. 8.

숙소를 바꾸는 날
아침은 조금 조용한 곳에서 시작하고 싶었다.

Early Owls 카페

Early Owl 카페는 그런 날에 어울리는 장소였다.

Early Owls 카페 의 아침 풍경

커피를 마시며 오늘은 숙소를 옮겨야 한다는 고단함을 천천히 받아들였다.

전체 분위기를 살린 트리장식
작지만 조용한 질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카페와 정원 곳곳에는 트리가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브런치 와 커피 한잔

 

인스타 사진 찍기 좋은 Early Owls


아기자기한 디테일과 잘 정돈된 정원은
인스타 감성이 물씬 풍겼다.

더 좋았던건
소란스러움 이 없어서다.

체크아웃 전,
호텔 라운지에 잠시 들러 핑크빛 목테일을 마셨다.
멜리아에서의 시간이 이렇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머물렀던 공간을 급히 떠나기보다
라운지 바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한 선택은 옳았다.

창밖 정원 나뭇가지의 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이
기분 좋게 스며들었다.

전통 양식의 건축물 U치앙마이 호텔

올드타운으로 자리를 옮겼다.
U 치앙마이는 분위기가 확 달랐다.

로비 전경 U치앙마이 호텔

조용하지만 중심에 있고,
느리지만 동선은 정확했다.

‘아, 여기가 치앙마이의 본진이구나.’
괜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점심은 갈비국수.
여행 중 이런 한 그릇이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블루 누들은 괜히 입소문이 난 게 아니었다.
더운 날씨에도 진하게 우려낸 뜨끈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깃살이
여행자의 피로를 조용히 풀어주었다.

오후에는 왓 프라 싱으로 걸었다.
사원은  조용했고
여행자들조차 경건하게 숨을 죽이고 있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들이 좋았다.
불상 앞에 서 있으니
불자가 아닌데도
세상을 스쳐 가는 나그네가 된 기분이었다.

내 마음이 불상들 사이를
가볍게 떠다니는 것 같았다.

해가 기울자
거리는 조금씩 변했다.
낮과 밤은 정말 다른 얼굴이었다.

썬데이마켓이 열리는 날이었다.

사람은 많았고,
노점들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피곤하지 않았다.

천천히 걷고,
눈길을 끄는 가게 앞에서 멈춰 서서 구경했다.
직접 만든 수공예품, 목공예품, 장신구, 의류까지
없는 게 없었다.

공연도 이어지고,
마치 큰 축제 한가운데 서 있는 기분이었다.

수많은 물건 들중 골라든건
코끼리 마그넷.

저녁은 망고 스티키 라이스.

제대로 된 식사라기보다
하루를 닫는 방식에 가까웠다.

올드타운내 모 호텔 진입로

이날은 많이 이동했고
많이 보기도 했다.

블루 누들 건너편 사원

그런데도 마음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숙소를 옮긴다는 건
공간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하루의 리듬을 다시 맞추는 일이라는 걸,
치앙마이에서 배웠다.